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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0 17:15

설날에 대한 추억

조회 수 786 추천 수 1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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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대한 추억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설빔 ,새 신발, 새 음식. 세뱃돈까지

 

그날은 명절 이상이었다.

 

모처럼 실컷 먹고  주머니까지 훈훈했으니

 

깍깍깍

 

울안 감나무에서  깨금발로

 

까치 까치 설날 노래하던 녀석은

 

말 그대로 길조였다.

 

설을 앞두고 연거푸 잠을 설쳤지만

 

그럼에도 눈망울에 생기가 돌았다.

 

가마솥의 황톳빛 엿물은 깨를 만나 강정이 되고

 

맷돌은 돌고 돌아 두부와 도토리묵을 만들어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겨울꽃 같은 만두를 빚고

 

그렇게 떡과 전 ,산적 등 세찬 장만하느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은 눈코뜰 새 없었다.

 

함박눈처럼 온 누리  하얗게 서리꽃 피던 그날

 

눅진하고 달콤한 조청에 말랑말랑한 떡을 찍어 먹으면

 

쫀득한 맛에 ,향기 솔솔 ,은근한 목 넘김...

 

정말 꿀맛이었는데

 

그러나 이제는 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날이 다가와도 가슴이 뛰지 않고

 

더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때만큼 맛있지 않다.

 

초가집 저녁 연기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뜨끈뜨근한 떡이 서서히 식어가면 굳어가듯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많아지면서

 

마음도  무디어지고 입맛도 무디어 가는 것일까 ?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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