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0.01.28 17:57

인생은 그런것

조회 수 623 추천 수 7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국에선 눈





이곳에선 비
몇년을 가물어서 잔디에 물 주지마라 , 세탁은 밤에해라
난리였으나 비가많이 와 주어 문제는 다 해결 되었습니다
비가오지만 또 그 언덕에 가는 습관으로 가서 차창문에  어리는
빗줄기를 통해본 병원의 모습은 어떤가



글쓴이 ☞  최정 → 화가 → 산문

지난해에는 참으로 힘든 한해 였다
육개월을 꼬박 아펐는데 잠깐 나갈때 후다닥 분 바르고 눈섭그리고
볼연지와 입술을 바르고 나서면
마켓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좋아 보이네요 하고 인사를 한다 .

남들이 남의 사정을 어떻게 알까 . 안들 어떻게 할것인가
한밤중에 아파서 일어나 앉아 옆에서
깊이 잠든 남편을 보며 부등켜 안고 있어도
각각 지고있는 짐이다른 거구나 라고 가슴이 져며온다
아픔은 아무도 대신 할수 없는거야 .

인간의 원천적 고독을 다시 뼈아프게 느낀다
그 여섯달 동안에 전신 마취를 세번이나 했다

젊었을때는 회복도 금방 되더니
이제는 한번 마취를 하면 오랫동안 맥을 못 춘다

그러는 동안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 엄마는 가는곳 마다 큰소리 치시고
대장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내게는 큰 짐이였는데 노령에다 알츠하이머로 고생이
하도 하도심하셔서 엄마 자신을 위해
빨리 가 주시기를 바랬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슬픔이 너무 컸다

나는 갈 수 있는 형편이 못되어 남편혼자 장례식에 다녀오고

그러자 며칠후에
첫 손자의 돌이 되었으니 어제는 초상집 오늘은 잔칫집이 아닌가 .
살아가는게 죽음과 탄생이 흐르는 물처럼 연달아

안간은 오직 자신이 겪은것 만큼만의 인생을 이해 한다

내가 어렸을때 할머니는 날때부터 할머니인줄 알고 ,
나도 어느날 할머니가 된다는것은 생각도 못했다

사십이 넘은 사람은 왜 사나 싶었고 사십이넘어도
산다는것은 모욕이라고 생각을 했다
노인들도 생각할줄 아는가
참으로 건방지고 우매한짓이 였습니다
세월은 누구에나 공평하게 찾아들어 나도 이젠 할머니가 됐다.
어른들이 늘 두고봐라 너히들도 늙는다
금방이다 하시던 말들은 내게 현실로 와있다 .

나이가 들어 가장 좋은것은 포기도 할수있어 지는것같다
젊어서는 애면글면 자신을 식구를 볶아 댔는데
이젠 세상 사는게 다 그렇지뭐 라고 느끼며 산다

인간이 대대로 수천년 만만년 겪어온 일인데도
그런일이 내게 꼭 닥쳐서야만 실감이 된다
손자녀석이 제법커가는것을 보며 먹는것 자는것 움직이는것 무엇을 요구하느라 우는것
그 모든 어린아이들의 행위는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 같다
아기는 깨닫지못하나 커가면거 피나는 노력을 한다
간신히고개를 가누고 어느날은 몸을  뒤집고 그러다 또 자빠지고
깨지고 또넘어지고 하면서 애들은 지쳐 떨어질때까지 온갖 노력을 다한다
일어나 앉나 하더니 다음날부터 무얼 붙들고 서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것은 아이의 전쟁이다
삶의 치열함을 아이를 보며 배운다




호숫가 따사한 언덕에서 어른이 무엇을 안고있어 무엇인가
눈여겨보니 노인이 애기를 앞으로 안고
벤치에 앉아 신문을 봅니다 . 남자백인이 애기를 저렇게
안고있는것은 이곳에 와서 처음봅니다 .
나무 사이에 숨어서 찍었습니다 .
저노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애기안고 걸어나와
혼자 조용한 호수를 바라볼수 있으니 말이지 .......



지금 새벽 1시 50분  . 공연히 이생각 저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해 이것을 작성합니다
누구든 이글을 보고 마음에 깨알 만큼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
    김 혁 2010.01.28 21:44

    미강 후배님,

    우리 홈에 글을 쓰시기 위해서
    차를 운전하여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때론 명랑했다가 우울 해
    지기도 하는 느낌이 들어서
    한편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찍 주무시고 글은 다음 날
    쓰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새벽 1시 50분까지 잠을 못 이루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그 때에는 안정제를
    한 알 드십시요.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
    김현세 2010.01.28 23:52
    옮겨온 글인줄 모르고 놀랬답니다.
    6개월을 꼬박 아팠다는 대목에선 가슴이 철렁 하기
    까지 했네요. 다시 천천히 읽고 마음을 추수렸습니다.
    일찍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하세요. 김혁 선배님 말씀
    잘 듣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이곳에 들렸어요.
    해도해도 끝도 없는 집안 일로 바쁘게 지내는데, 많은 손님들이
    오는 바람에 며칠동안은 아주 더 바쁘게 보냈습니다.

    남편이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서 내가 더 바쁘죠. 이번 친구들은
    남편에게 힘든 치료 열심히 해내고 있다는 말로 위로를 해 주어서
    다행이였어요.
    어떤 친구는 "잊고지내, 이제 그만큼 살았으니 준비해"
    이런 위로의 말은 환자들에게 아무 도움이 않된다는걸 알아 주면 좋겠어요.

    사실 잊으라고 큰 소리 치던 분이 남편과 똑 같은 처지가 되어서 당황 하고 걱정으로 자주 전화로 남편의 경험을 물어 올때면 나도 "아무것도 아닌데 잊고 사세요" 하고 한마디 해 주고 싶은걸 혀를 깨물고 참지요.


    이젠 남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얼마나 여자들의
    일이 많은가를 그는 절실히 느끼겠다고 까지 합니다.

    손님 들이 왔을때 되도록 가까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들고
    집에와서 후식을 하도록 해준 남편의 배려로 조금은 힘이 덜 들어서
    기분 좋게 보냈습니다.

    여기 날씨는 계속 춥고 내일 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 들으면서
    마음 마져 움추러 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미강 2010.01.29 10:37
    김혁선배님 염려덕분에 오늘도 잘 지냈습니다 .
    오늘 모처럼만에 해가 보여서 아침에 1시간정도 걷고
    홈디포가서 나무토막 사다가 ( 내가 원하는대로 다 짤라줍니다 )
    뭐 만들고 지금 컴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아침 7시까지 잤으니 참 잘잔거지요 .
    제가 너무 우울하게 글을 썼지요 !
    좀 주변이 우울 해서 그랬어요
    염려해 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 ?
    미강 2010.01.29 11:36
    현세님 얼마나 놀래셨겠어요 .
    정말 제가 그렇게 아펐다면 아시다 싶이 제 입이 간지러워
    말 안할 수 있나요 ,벌써 세상 이별 인사도 했겠지요 ㅎㅎㅎㅎㅎ
    글을 쓴 "최정" 이란 여자는 추상화가에요 .신문에 20년전부터 허약하다
    글을 썼었는데 아직도 아프다니 얼마나 피차간에 힘이들꼬 쯔쯔...
    현세님 이렇게 답글만 쓰시지마시고 본글도 쓰시기를 학수 고대 합니다.
    염려해 주시는 마음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57 [하얼빈(哈爾濱,Harbin) 투어](3) 심영보 2010.01.30 638
3156 [하얼빈(哈爾濱,Harbin) 투어](2) 심영보 2010.01.30 542
3155 여백은 우리의 마음을 잠재워 준다 미강 2010.01.30 576
3154 위로가 필요할 때 / 최태선 김 혁 2010.01.30 583
3153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김 혁 2010.01.30 544
3152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가장 위대한 유언/스크랩 김 혁 2010.01.29 587
3151 프랑스의 중세도시 작품감상 ( 작가 미상 ) 회천 2010.01.29 698
» 인생은 그런것 4 미강 2010.01.28 623
3149 평생의 귀중한 보물처럼... 이용분 2010.01.28 664
3148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김 혁 2010.01.28 568
3147 살며 생각하며 시냇물 2010.01.28 526
3146 사랑으로 만나는 사이버 공간 2 김 혁 2010.01.27 503
3145 인생의 늙음이란 2 김 혁 2010.01.27 585
3144 순간순간 서로의 기쁨이 되어 줍시다 김 혁 2010.01.26 520
3143 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김 혁 2010.01.26 520
3142 오늘도 들러 주셨군요 ! 미강 2010.01.26 573
3141 [하얼빈(哈爾濱,Harbin) 투어](1) 1 심영보 2010.01.25 545
3140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김 혁 2010.01.25 512
3139 산호세 동창모임 2 미강 2010.01.25 526
3138 무언의 사랑으로 / 바이올릿 김 혁 2010.01.24 497
Board Pagination Prev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