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믿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밤낮 웃고 사는지 모르지만 두 마리의 큰 용이 어느 비오는 날 한판승부를 겨루어야 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물론 알카에다가 주도하는 아랍 세계의 팽창주의를 대항해야 하는 공동의 운명 때문에 한동안은 피차에 친선을 도모할 수밖에 없겠지만 중동의 석유가 고갈되고 그 나라들의 경제적 사정이 나빠지면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이 노골화될 것입니다.
그 날에 대비하기 위하여 미국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와 손잡고 태평양의 민주주의를 사수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태평양을 중국에 물려주고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한국이 민주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태평양의 새 시대를 주름잡게 되기까지는 미국이 버티고 있어줘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중국은 얼마나 고약한 생각을 하면서 한반도를 노려보고 있는지 아십니까. 왜 후진타오는 김정일을 끼고 돌며 국제 사회에서 김정일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가. 때가 되면 북한 땅을 몽땅 삼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밝은 세상에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의심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는 나폴레옹 전쟁 때나,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나 오늘이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중국의 야망은 여전히 한반도를 중국에 편입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손들고 나오세요. 중국은 왜 동북공정 운운하면서 고구려의 엄연한 역사적 존재를 부정하려 하는 겁니까. 후진타오가 퇴장하면 곧 중국 공산당의 제 2인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한 고위 공직자가 내가 잘 아는 한국의 어느 사업가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5천년 동안 중국에 속해 있던 한반도가 아니냐. 6.25 때 중국 병사가 얼마나 많이 목숨을 잃었고 얼마나 많이 부상을 당했나. 그런 한반도를 미국에 넘겨줄 수가 있느냐 말이다.”
한국이 살아났고 또한 우뚝 서기 위하여 적절한 전략이 가장 시급한 때입니다. 우리는 미국 그리고 일본과 하나가 되어 태평양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된 한반도의 독립을 지키려면 ‘반미__친북’ 같은 헛소리를 말아야 합니다. “미국과 손을 끊고 중국과 손을 잡자”는 등의 정신 나간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