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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회(天主敎會, Catholic Church)나 개신교회(改新敎會, Protestant Church) 곧 모든 기독교회(基督敎會, Christian Church)에서 지키는 명절은 봄의 부활절(復活節, Easter), 초여름의 오순절(五旬節, Pentecost), 늦가을의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 그리고 초겨울의 성탄절(聖誕節, Christmas) 등이 있는데, 부활절은 이중에서 가장 오래된 축일(祝日, Feast Day)이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어 장사 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며, 오순절은 부활절을 포함하여 50일 되는 날 보혜사 성령이 신도들에게 강림하여 신약교회가 출범한 것을 기념하는데, 만으로 49일 간격의 두 날이 모두 주일(主日, 일요일)이지만 그 직후의 월요일을 연휴일로 지정해서 지키지는 않는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에 공휴일로 지키며, 카나다에서는 이보다 한 달 반 정도 일찍 10월 둘째 월요일에 콜럼버스 데이와 겸하여 지킨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양력으로 한 날을 축일로 정하여 지키는 데 비하여, 부활절은 근래의 10여년을 살펴본다면, 2005년 3월 27일, 2006년 4월 16일, 2007년 4월 8일, 2008년 3월 23일, 2009년 4월 12일, 2010년 4월 4일, 2011년 4월 24일, 2012년 4월 8일, 2013년 3월 31일, 2014년 4월 20일, 2015년 4월 5일로서,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사이에 지켜진다.

왜 날자가 이렇게 유동적일까? 그것은 양력과 음력을 서로 조합 하여 날자를 정하기 때문이다. 기독교회에서는 제1회 니케아 공의회(Nicene Council, AD 325)에서 결정된 것이 그 기준인데, 춘분(春分, 3월 21일 또는 22일) 후의 최초의 만월(滿月)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을 전통적으로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봄에 부활절을 앞둔 어느 맑은 밤에는 마치 추석때처럼 크고 밝은 달을 보게 된다.

부활절은 그리스어(語)로는 파스카(Pascha)라고 하는데, 이 말은 히브리어(語) 페삭흐(Pesāh 유월절)에서 나왔고, 영어의 이스터(Easter)나 독일어의 오스테른(Ostern)은 튜턴족(族)의 봄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데, 둘 다 부활절과 깊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실상은 우리 한국말 표기의 부활절(復活節)이 간명하면서도 더 중요한 핵심을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다.

히브리어(語) 페삭흐(Pesāh)는, 구약성경 출애굽기 11-13장을 보면, 하나님이 당신의 선민(選民)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구출하신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역사적으로 추정하기는 주전 1445년 봄에, 하나님이 보내신 죽음의 사자가 이집트 전역의 각 가정을 방문하여 사람이든 짐승을 무론하고 그 초태생(初胎生)을 멸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을 잡아 그 대속(代贖)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하나님의 사자로 하여금 그 집을 “넘어가게” 하여 초태생이 죽임 당함을 면하였다.

여기서 “넘어감”을 히브리어(語)로는 “페삭흐(Pesāh),” 한문으로는 “유월(逾 넘을 유, 越 넘을 월),” 영어로는 “Pass-over”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영어처럼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 세계공통어(Lingua Franca)로 쓰였던 그리스어(語)로 부활절이 “파스카(Pascha)”라고 불리우는 것은 히브리 원어(原語)가 소리 나는대로 음역(音譯)되어서 생긴 말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이스터(Easter), 독일어의 오스테른(Ostern) 등이 봄을 상징하는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와 연관성이 있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봄은 모든 생물이 다시 활동하여 생명을 되찾아서 겨울동안 죽은 것처럼 보이던 초목이 싹이 트고 잎이 나는 “부활의 계절”이다.

부활절에 생명을 의미하는’알(Easter eggs)’이나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토끼(Easter bunny)’가 회자(膾炙)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활절에는 또 순결하고 고운 자태의 흰 백합 꽃(Easter lily)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는 구약성경 아가 2장 1-2절에 보는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 신부 되는 교회를 상징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문화적인 상징물들은 자칫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란 핵심을 희석(稀釋)시킬 수가 있어서, 나는 다소 우직스럽기는 해도 “부활절(復活節)”이란 우리 한국말을 더 선호한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죽은 자가 다시 산다”는 표현속에 이미 많은 말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인용하는 성경 구절은 부활의 핵심을 ‘한 밤중에 불 보듯’(明若觀火) 확실하게 설명해준다.

(고린도전서 15장 19-20절) 19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 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20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예수 그리스도가 “첫 열매(First fruit, Sample)”라는 말은 신자들의 부활도 그와 꼭 같을 것이라는 소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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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11.04.23 09:23
    김호중 후배님,

    오랬만에 우리 홈에 좋은 내용의 글을
    소개하여 주시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홈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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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분 2011.04.23 12:32
    김호중 후배님. 반갑습니다.

    말로만 들어 오던 부활절의 자세한 내용을 올려 주셔서
    어렴풋이 나마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주 이곳에 들려 좋은 글 실어 주시기바랍니다.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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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중 2011.04.30 04:20
    김혁, 이용분 선배님,
    부활절까지는 교회봉사 하는 일로 바빴고
    그 이후에는 자녀들이 찾아오고 또 그들을 찾아가느라고
    또 차일피일 하다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따뜻한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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