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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6 09:14

저녁의 시 / 정윤천

조회 수 607 추천 수 7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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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의 시 / 정윤천 - 저녁이 온다고 마을이 저 혼자서 아름다워지랴 한낮의 겨운 수고와 비린 수성(獸性)들도 잠시 내려두고 욕망의 시침질로 기운 주머니 속의 지갑도 찔러두고 서둘지 않아도 되는 걸음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때 돌아와 저마다의 창에 하나씩 등불을 내걸기도 하면 그러면 거기, 사람들의 마을에는 멀리서도 깜박이는 환한 물감 방울이 번지기도 한다 그렇게 식구들의 정다움 속으로 방심과도 같은 마음의 등을 내려놓기라도 하면 머리 위의 하늘에선 地上에서의 계급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별들의 수런거림이 일렁이기도 하는 때 저녁이 오면 저녁이 오면 어디선가 집집의 처마이거나 이마 위를 어루만지며 스스럼없는 바람의 숨결 같은 것이 느려진 시간의 긴한 뒷등을 스치며 지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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