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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기 / 月村 김환식 - 언땅이 녹기를 기다려 봄빛은 고개를 쳐든다 쉬운 삶은 없는 법이다 시련을 겪은 후에야 꽃샘바람을 맞으며 꽃이 피는 것이다. 아파 본 사람은 아픔을 안다 누구나 치열한 삶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많은 삶이 향기롭기 때문이다 산고를 겪지않고 출산의 기쁨은 얻을 수 없다 뼛마디가 부셔지는 고통 이후에 잔잔한 삶의 행복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삶은 바다를 닮았다 흔들리고 아파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만약 바다가 고요에 묻힌다면 바다도 삶이 무료할 것이고 바람도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바람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사는 것은 스스로의 행로를 숨기려는 것이다 바람이 허공을 흔들었다 흔들린 만큼 삶의 상처도 아물게 될 것이고 우리들의 삶도 향기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