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그 따스한 날엔 / 金 順 天 - 햇살을 파종하는 들녘 초목에 물오르듯 겨우내 결빙된 언어 녹여주는 목소리 하나 머뭇거려도 좋겠다 연초록 지천인 먼 산 선홍의 꽃망울 피워내듯 삶에 옹이진 가슴 어루만져 주는 마음 하나 머물러도 좋겠다 파릇한 새 순 도란 도란 봄을 캐고 잠자던 꿈 푸른 두레박에 길어 올려 싱그런 엽맥들이 희망의 지평을 여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