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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비가 오기에 꽃무늬 우산을 쓰고 가을에나 신으려고 신장에 넣어 두었던 봄 구두 빨간 구두를 꺼내 신었다. 우산 밑으로 후려치는 빗줄기에 먼지 묻은 구두가 깨끗하게 씻겨져서 좋아 했더니 사나운 비 바람에 그만 옷까지 다 젖고 말았네... 큰 거리 건널목을 건너려고 급한 마음에 길가에 바짝 붙어 섰더니 위세 좋게 지나가는 차들이 찻 길에 고인 물과 쏟아지는 빗 물을 한꺼번에 흩 뿌려 주고 달아나네... 비가 오니 너도 나도 모두 좁은 우산속에 몸을 웅크린채 종종 걸음들... 별수없이 쫄딱 비 맞은 나무 밑의 촌닭들 처럼 풍신이 없어지네... 그래도 좋아 할 것들도 있지... 街路에 놓인 화분의 꽃들 보드불럭 밑에 답답하게 뿌리가 갇힌 나무들 탄천에 사는 잉어와 붕어들이겠지... 아 ! 또 있지, 우산장사. 냇가에 심어놓은 버드나무가 바람에 휘말려서 신들린 舞姬들처럼 긴 머리카락 좌우로 흔들면서 저절로 어깨 춤들을 추고 있네 이들의 춤사위는 성이 나서 흐르는 흙탕물 따라 신이 나서 일까 ... 괴로워서일까... 그래도 그칠줄을 모르고 세차게 내리는 빗 줄기... 2003년 7월 27일 ![]() ![]() ![]() ( 참고 ) 양계장에서 닭장 안에 넣어서 보살피면서 키우는 닭 말고 시골에서 그냥 뜰에 놓아 먹이는 닭은 비가 와도 개의치 않고 먹이를 찾던가 몰려 다니거나 하다가 비가오면 털이 다 젖어서 나무 밑에 옹기 종기 모여서 한 다리는 들고 졸기도 하고 서로 꼭꼭 털 고르기도 하고.... 그들의 풍신은 말씀이 아니지요.^^ 비가 오니 그 정경이 연상이 되어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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