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무게 / 청봉 김대은

by 김 혁 posted Aug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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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무게 / 청봉 김대은"- 작은 선반 위 놓인 그리움 그 무게를 버린 책 한 권 먼지가 쌓인 세월만큼 잃어버린 기억이 많았다 빛 바랜 사진 속 아이들 내가 살던 산골의 주인공들이 헉헉거리며 리어카를 밀고 검정 고무신은 밑이 다 닳았다 흑백의 무늬로 달려갔던 기차소리 선로에 뿌려진 수증기 방울이 침목의 검은 기름때를 씻어내고 그렇게 가버린 시간을 토했다 늙은 살갗의 역사가 존재하고 모든 게 다 가고 다 없어져도 문득 되살아난 그리움의 무게는 선반이 간직한 것 조차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