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 지고 아무 말도 할수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커피 한잔의 행복 / 용혜원 지나간 삶의 그리움과 다가올 삶의 기대 속에 우리는 늘 아쉬움이 있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듯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작은 일 속에서도 보람을 느끼면 삶 자체가 좋을 듯 싶다 항상 무언가에 묶인 듯 풀려고 애쓰는 우리들 짐깐이라도 희망이라는 연을 삶 한가운데로 날릴 수 있다면 세상은 좀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때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싶다
당신을 만나 마시는 커피 / 이효녕 지금 이 시간 당신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내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입니다 내 삶의 자락에서 어느 날 만난 당신의 이름을 사랑하면서 마시는 커피 이미 낯설어 가는 지나간 시간 뒤로 멀어진 기억으로 오는 그대를 그리움으로 만나 마시는 커피 한잔 당신의 말이 스푼의 설탕처럼 달콤하고 핑크빛이던 마음이 커피 색으로 변하여도 푸근한 모습으로 은은한 커피 향기를 품고 신비로운 색깔로 사랑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당신을 만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내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대 상념에 매일 젖어 든 내 마음은 온데 갈데 없이 매일 그 자리에 맴돌고 눈을 감아도 선명한 그 미소에 가만히 내 마음 걸어 두면 따스한 커피잔에 스미는 숨결이 기쁨이 되어 전해오는 지금 이 시간 당신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내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 / 오광수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오늘을 함께하는 당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안을 가득히 채우는 모닝커피의 향기처럼 당신의 향기는 내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눈 지그시 감으며 마시는 커피잔엔 신비로운 내음과 함께 따스한 입술이 전해오고 하얀이 드러내며 조용히 웃고 있을 당신 모습은 나로 하여금 미소를 갖게 합니다. 커피를 따를 때의 그 소리는 내게 들려주었던 노래가 되었고 지금 입속으로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달콤함만 준 게 아닙니다. 쓴맛도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목안 가득히 힘껏 삼키면서 기쁠 때는 슬플 때를 기억하게하고 어려울 때는 소망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의 향기입니다.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 /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피향 같은 사랑 / 이채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커피처럼 그렇게 그대를 그리워하렵니다. 커피향처럼 은은한 그대 그리움을 음미하면서 그렇게 커피를 마시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 버린 쓸쓸함이 그리움처럼 뒤에 늘 새롭게 마실 커피를 위해 빈잔을 깨끗이 닦아 놓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그대가 내 마음속의 빈 잔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길 마냥 기다리렵니다. 그대 그리움이 목마름같은 갈증으로 남아 한밤중에도 일어나 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한 커피향을 마시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우리 사랑이 진한 커피향 처럼 지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