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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은 지고 있는데 / 박명순" - 바람이 머물다간 그자리에 수북히 쌓여있는 지난 발자취들 바스락 못다한 이야기 아직도 마르지 않은 잎뒤에서 소곤소곤 들려온다 영원할것만 같았던 시간들 어느새 낙엽되어 허공속을 떠돌고 지난 미련들은 후박잎 잎새처럼 후두둑 지고 만다 갈바람속에 낙엽은 지고 있는데 허기진 영혼의 샘은 무엇을 찾으려 바람속을 헤매이는지 풀어진 눈동자위로 가을은 가고 있는데 이대로 져야만 하는가 계절의 한 획을 그으며 낙엽이 지듯이 무언가 하나의 뚜렷한 획을 그어야 할터인데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자꾸만 달음질쳐 바람속으로 달아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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