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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우하사

written by. 김동길

 

애국가의 1절입니다.“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이 한 마디가 이렇게 절실하게 느껴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을 두고“하늘이 나를 도우사”운운한 적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겨레의 긴 역사를 훑어보면서“하늘이 도왔다”고 느낀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일제 탄압에 시달리다가 해방을 맞았고, 김일성 치하에 살다가 견디다 못해 탈북 하였고,

 

6.25를 겪었고, 인민군 손에서 서울을 탈환하였고, 군사정권을 이겨내고 조국의 민주화를 이루었으니 민족을 두고 하늘에 감사할 일이 여러 번 있었으나 오늘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는, 줄곧 북의 아첨을 일삼으며, 반미·친북·종북 나아가 적화통일을 획책하던 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니라 철퇴를 가한 셈입니다.

 

 이명박의 정치적 능력이나 수완으로는 상상도 못할 큰일을 해낸 셈입니다. 핵개발과 핵무기 제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북의 독재자와 남한 땅에 독버섯처럼 무성하게 자란 북의 앞잡이들에게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불상사’가 터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루를 앞당겨 25일에 서울을 찾은 미국대통령 오바마는 DMZ를 방문하여 장병들을 격려하였을 뿐만 아니라 망원경을 들어 개성 쪽을 바라보면서,50년 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탄식의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오죽하면 그의 입에서 그런 한마디가 저절로 흘러나왔겠습니까.

 

공교롭게도‘천안함폭침’2주년을 맞는 지난 26일에는 대전 현충원에서, 놈들의 만행으로 꽃다운 청춘을 서해에 묻은 46명의 젊은 혼을 위로하는 추모의 모임이 엄숙하고도 성대하게 이루어져서,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민주통합당의 한명숙이 함께 참배를 하였는데 ‘붉은 빛’을 자랑하던 한명숙도 유가족 앞에 고개를 숙이며,“안보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며 탈북자다운 한마디를 뇌까렸습니다. 그것이 진심이었다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53명의 정상들이 모인 그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종북세력’은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늘이 하는 일이지! 유엔 안보리에서 북의 인권탄압을 제재해야한다는 결의안을 반대한 중국도 러시아도, 서울을 찾아온 봄기운의 그들의 옷깃에 스며들기 때문인지,“국민에게 먼저 밥이나 배불리 먹게 해줘야지, 로켓발사가 웬 말이냐”라는 내용의 발언을 중국의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대통령의 입으로 토로하게 하였으니 매화를 피게 하는 계절의 마력이 작용한 것도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일찍이 평양기생 매화가 이렇게 읊었다고 전해집니다.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찾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죽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똥말똥하여라

 ‘춘설이 난분분’하지만 매화는 피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고려 말의 선비 이색이 찾고 또 찾던‘반가운 매화', 그 매화를 찾았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같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됩니다”라고 예언 아닌 예언을 했습니다. 나는 그의 예언염머지않아”라는 부사만 한마디 덧붙이고 싶을 뿐입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승리의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2012-03-28 오전 11: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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