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꽃 청초 우리 집에 있는 여러 개의 화분 중엔 동백꽃이 있다, 한 겨울 추위 속에 심심치 않게 피어나서 삭막함을 면하게 해 준다, 보통 이 꽃은 홑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집의 꽃은 장미꽃처럼 여러 겹을 한 겹꽃이다. 어느 모란장날 남편과 함께 사온 꽃이다. 그 꽃이 오늘 발코니 한쪽 구석으로 다른 꽃에게 밀려났다. 언젠가 한참 오래 전 남해안 다도해를 유람선을 타고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동백섬에 들러 해묵은 동백꽃 나무들이 우거진 어두컴컴한 숲 사이로 몸집이 자그마한 새가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날아 다니면서 우지지며 노니는 걸 본적이 있다. 해 묵으면 덩치도 커지고 숲도 이루는 나무다 국민가수라 일컫는 이미자의 `동백꽃` 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꽃이기도 하다. 그다지 애도 안 먹이고 거름을 주고 때 맞춰 물만 잘 주면 짙푸른 잎과 분홍색 꽃을 여러 송이 피우지만 그다지 사랑 받지도 관심을 끌지도 못하는 건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가 겪는 인간사에서도 착하고 성실하며 정직한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밀려나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 그는 까다롭게 굴지도 않고 쉽게 잘 자라고 잘 피어서 그런가 보다. 밀려난 그 꽃이 애처롭게 생각되어 다시 가서 들여다 보니 해맑은 분홍색 겹 꽃잎 속에 노란 술들이 예쁘게 박혀져 있는 아주 소박하고 순진스러운 꽃이다. 그래서 매번 모란장날에 가 보면 이 사림 저 사람 많은 사람들 손에 들리어 져 그들의 집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팔려 가나보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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