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84 추천 수 1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지니아의 우래옥 앞에서 송재형군 내외와  

    <세월이 흐르는소리> 3 워싱톤에서

지구상에서 공항 입출 절차가 가장 지루하고 짜증나는 나라가 미국이다.
뉴욕의 라가디아 공항에서 워싱턴의 달레스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90분인데
짐 검사 사람검사 줄서기로 보낸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
90분 동안에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돈 space shuttle을 보러 가는 길인데-.

스미스쏘니언 뮤지엄들은 모두 위싱턴 DC 안에 있지만
항공우주박물관은 버지니아의 광활한 대지에 터를 잡았다.
개척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세상의 비행물 들은 다 모였는데.
그 많은 전시물 중에 볼거리 으뜸은 단연 최근에 이곳에 들어선
우주왕복선 Discovery호다.
.
NASA가 개발한 세 번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1984년 8월30일 첫 비행 후, 2011년 3월 9일 오전 11시57분,
5830회의 비행을 끝으로 은퇴 하기까지
27년간 2억388만km의 우주공간을 비행하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새벽별처럼 반짝이던 저 하늘의 별을
바로 곁에서 바라보는 감동과 흥분을 감출수 없다.

이 뮤지엄에는 우리세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전시물이 있다.
B29폭격기 “에노라 게이(Enola Gay)”.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15초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폭젹기이다.
인구 30만의 도시 히로시마에서는 처음 몇 초 만에 8만 명이 즉사 하고
후 폭풍까지 무려 14 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중에는 약2만5천명의 우리동포도 포함되어있다.

세월의 흐름은 망각의 흐름인가.
그 많은 관람객 중 이 비행기 앞에는 아무도 디려다 보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그 앞에서 사진 찍고 있는 두 동양노인이 신기한 모양..


버지니아의 又來屋 에 약속시간에 맞추어 들어섰다.
메리랜드에서 한 시간 이상 차를 몰 고온 송재형군 부부는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75년 어느 날 미국으로 이민 가는 길이라고 동경사무소에 찾아온
그를 본 것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 이었다.
그로부터 37년, 서울에서부터 손꼽아 기다린 반가운 만남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비록 흰머리 할아버지는 되었지만
그래도 미남소리 듣던 그 옛 풍모는 변치 않아 한눈에 알아 보았다.

6.25동란 때 월남한 그를 부산 보수동 산비탈 천막교실에서 처음 만났다.
그와 나는 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법대 산업은행까지
25년여의 황금 같은 청춘 시절에 같은 인생길을 걸었다.

학벌과 경력으로 이미 남부럽지 않은 장래가 보장되었던 그였다.
부인은 서울에서 잘나가는 영어교사 였는데.
모든 것 다 털어 버리고 떠난 이 부부에게
참고 견디어야 할 힘 겨운 시련의 삶이 있었는지
이 신천지에서 그 세월을 지내면서 부부는 신앙을 얻었다..

지금은 모든 짐 내려놓고 전도사가 된 부인과 교회에 봉사하며
새로운 황혼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병원을 하고있는 그의 막내가
최근 LA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LA에 내려 갔다가 만난 그곳 친구들의 소식을 들려 주었다.
.
“죽지 말고 오래 살자 우” 피안도 억양 물씬한 작별이다.

250년 전 이 땅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처럼
이 좋은 친구에게 아메리칸 드림이 꼭 성취 되기를 기도하면서-

세월이 다 가기 전에~

          

         2012..6.      회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17 행복은 가꾸어 나가는 마음의 나무 김 혁 2012.06.16 535
4816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김 혁 2012.06.15 528
4815 노인과 배달맨 이용분 2012.06.15 525
4814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김 혁 2012.06.14 524
» <세월이 흐르는소리> 3 워싱톤에서 1 회천 2012.06.14 984
4812 마음은 청춘인듯 / 안경애 1 김 혁 2012.06.13 564
4811 몬트레이 비치 미강 2012.06.13 528
4810 어렵고 힘들때 생각하십시오 김 혁 2012.06.13 523
4809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다 김 혁 2012.06.12 574
4808 <세월이흐르는소리> 2 뉴욕에서 1 회천 2012.06.11 1104
4807 [日本 나오지마(直島)-구라시키(倉敷) 아트 투어] 스켓치 심영보 2012.06.11 1405
4806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 김 혁 2012.06.10 715
4805 <세월이흐르는소리> 1 뉴욕에서 회천 2012.06.09 915
4804 보리밭같은 강아지풀밭 미강 2012.06.08 576
4803 2012년 설악산 여행 2 김 혁 2012.06.08 617
4802 보람있는 은퇴생활과 노년을 위한 정신건강 관리 김 혁 2012.06.08 561
4801 하늘이 허락한 사랑 / 이채 김 혁 2012.06.07 560
4800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김 혁 2012.06.07 529
4799 사람의 향기가 나는 시간 / 박성철 김 혁 2012.06.02 551
4798 새만금 방조제를 가 보다. (끝편) 이용분 2012.06.01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