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쓸쓸함 / 최 옥

by 김 혁 posted Jun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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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의 쓸쓸함 / 최 옥 -

여보게, 햇볕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눈물날 줄 예전에는 몰랐다네 어느 시인이 그랬다지 *'누가 내 이름 부르면 유년의 토방집 골방으로 울러 갔다 말해 달라'고 나도 어디론가 펑펑 울러 가고 싶다네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 젊은 날의 다락방으로 울러 갔다고 말해 주게 삐걱이는 계단을 오르면서도 그때는 내 영혼이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모른다네 살아오며 군데군데 접혀있는 삶의 페이지가 문득 견딜 수 없어 그냥 울러 갔다고 전해 주게 *허영자 시인의 시 [울러 가다]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