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다는 게 /풍림 현태섭 -
 
조용히 흐르는 카페의 음악에
가슴을 열고 침묵에 잠겨있다
흘러간 시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면서
 
보이지 않는 그림자는 온몸에 달라붙어
끌고 가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유혹의 손길이 떠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경지를 넘어선 환상뿐이고
잊어진 것은 암울한 상처뿐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어리석음이
오늘을 일러주는 자화상인가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흘러간 시간들의 연속이 아닌가
기쁨이 있었고 슬픔도 있었으며
사랑이 있고 이별도 있었다
 
희망이 보이면 기쁨에 젖지만
보이지 않을 땐 가눌 수 없었으니
인생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생각이 난다
미련을 갖지 말고 욕심도 갖지 말며
현실에 순응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