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다는 것 /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잊을 수가 없습니다.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우리는 서로에게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 없이 준다는 것그것은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이지상에서 한 사람에게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그것은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그대여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남에게 줄 것이 없어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그는 이미 많은 것을누구에게 준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이정규 그대가내 마음을 흔들 때난마음의 빗장을 열었다우리 두 사람저녁 노을이 아름답고꽃향기 아무리 고와도우리들의 사랑은밤 하늘에 별빛 만큼이나 아름답지나의 발걸음에그대가 심호흡을 하고당신의 속 마음에내 입술은 파르르 진동을 하네두 사람앞서거나 뒤처지는 법은 없다마음과 마음이 하나 되어서오직한 길을 가고 있으니... [차 한잔의 風景] 난생 처음 얼굴을 붉혔습니다뛰는 가슴 속에 꼭 꼭 숨겨 놓고내가 주는 마음 만 먹고살아 온 사람입니다.강산이 오십 번을 더 변했어도내 첫사랑은항상 열아홉 순정입니다. 찰랑거리는 머리 결흰 저고리에 남색치마손에는 시집 한 권지금도 고향길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De Grazia's Song / Sammi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