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도 사랑이다 / 우련(祐練)신경희" -
하늘에는 구름이 살았고
땅에는 구름을 따라가는
강물이 살았다
하늘에는 햇님이 살았고
땅에는 햇빛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나무가 살았다
하늘에는 달님이 살았고
땅에는 달빛에 비추어진
말없는 호수가 살았다
하늘에는 깜깜한 밤이 살았고
땅에는 밤을 덮고자는
바다가 살았다
하늘은 땅이 그리워
바람을 보냈고
하늘은 땅이 그리워
비를 내렸다
하늘은
말없이 눈물 짓는 땅을 위해
태양을 보냈고
하늘은
어둠속에 길을 잃은 땅을 위해
보름달을 보냈다
하늘은 말이없었고
땅도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