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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 김현승"-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홀로 날려 주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 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로,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 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 뜨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주여, 빛을 주고 밤이 가까웠나이다! 당산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 팔의 형상을 벌려 나의 간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두루 찾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