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 아침에... 癸巳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 2012년의 섣달 그믐날 밤 언짢고 궂은 일은 잊고 좋았던 추억은 간직하며 모든 일과는 작별을 고했다. 어제 제야의 종이 울리기 전 나의 아들과 딸들이 번갈아 가며 가슴 따듯한 새해 인사를 전해 나누었다. 한동안 격조했던 두 남동생들과도 비록 전화 속이긴 하지만 그간 건강염려와 진하고 애뜻한 우애를 나누었다. 이번 겨울 첫추위가 밀어 닥치고 몹시도 추웠던 어느 하루 뜻밖에 평생을 함께 한 짝을 앞서 여읜 벗 민병채 편찮은 부군을 긴 동안 보살피느라 너무나 힘이 드는 어느 동문 친구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나누었다. 이처럼 매섭게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방안에서... 그런대로 건강을 되찾은 그와 함께 다시금 새롭게 맞는 이 새해 아침에 안도와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맛있는 양지머리 소고기 국물에 계란을 풀고 소고기 고명과 구워 부슨 김을 얹인 따뜻한 떡국 한 그릇에 그도 저도 간결히 매콤 새콤하게 잘 익은 김장김치가 어울려 이 추운 겨울 날 명절 기분을 내 본다. 동해 바다 정동진에 뜨는 해 맞이를 갈만큼 넘치는 의욕과 기력은 안되지만 이제 구정이 되면 우리 아이들과 모두 함께 모여 가진 음식을 장만하고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진한 가족애를 나눌 날이 머지 않다는 간절한 기다림이 이 새 아침 우리의 마음을 즐겁고 희망찬 내일로 이끌어 간다. 2013년1.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