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부재는 없다 / 우심 안국훈"-
알고 싶습니다
더 높아지는 건물 생기고
더 넓어진 고속도로 달려도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지는 까닭 아시나요
산다는 게 고행이고 눈물인 건 아니잖아요
고백은 많아져도 사랑은 메마르고
자유는 늘었지만 살맛은 없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운명인가요
한 곳선 굶는데 다른 곳선 버려지는 음식물
정작 호사스런 결혼식이 행복을 기약하지 못하고
나만의 집착은 영원한 사랑 깨뜨립니다
요즘 들어 더 궁금합니다
경제는 좋아졌다는데 춥기만 하고
집은 더 커졌지만 웃음소리 줄어든 게
속 좁은 마음 탓 아니라면
사랑의 부재일까요
세상사는 재미 갈수록 줄어듭니다
일 속에 파묻혀 살아도 행복 목마르고
아는 게 많아져도 품격 점차 가벼워지는 게
정작 사탄의 저주인가요
십자가는 늘어나도 구원은 막막한 세상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건강 챙기지 않는다면
부귀영화가 다 무슨 소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