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피는 계절이 오면
녹음방초 우거진 골에 뻐꾸기 소리
구성지게 울려 퍼지던 내 고향 산천
지금은 되돌아 갈 수 없는
아지랑이 속에 향기로 피어나는
그 옛날 아름다운 고향얘기를 나누고 싶다
세월은 흘러도 녹수청산 영원하듯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엔
내 어릴 적 추억이 더욱 아련하다
느티나무 가지에 숨어 그토록
우렁차게 울어 대던 매미도
이젠 지쳐 목쉰 노래 부른다
더위도 잊은 채 나무 그늘 아래서
웃고 놀던 세월의 강 넘어
꿈을 심던 철부지 시절이 그립다
흐르는 냇가에서 발가벗고 멱 감으며
삶의 전부를 같이 했던
보고픈 내 고향 옛 친구야
소슬바람에 가슴 적시고 소중한 인연
정다운 얘기로 마음을 채워가며
고향 샘물 같은
기쁨을 듬뿍 마시고 싶다...
[옮 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