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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화면을 2번 클릭하면 진달래 꽃동산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왜 맨날 우리를 놀라게 하나...                     청초
                         

이제 우수수 지는 낙엽을 사뿐이 밟던 가을의 정취는 어데론가 멀리 사라저 가 버렸다.
청소부들이 그간 사람들이 밟아 바스라져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거리의 낙엽들을 빗자루로
쓸어 자루에 담고 있다. 날씨는 겨울로 접어 든듯 아주 쌀쌀하여 모든 사람들이 목을 움추리고 걸음을 재촉한다. 허기야 벌써 12월. 이해의 마지막 달이다.

집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게 평온하고 평화롭다. 마음은 누군가 이웃에 아주 이상한 사람이 살며 못 살게 구는 듯 성가시다. 갑짜기 어느 해 여름 날 이북의 최 고위층 누가 죽었다고 우리나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적 생각이 떠 올랐다.

그때는 한창 젊은 시절이라 우리 슬하에는 한창 크는 세 아이가 있었다. 쌀은 거의 다 떨어져 가는데 비상사태라 한다. T.V.를 보고 있다가 이 뉴스를 보고 돈 지갑을 들고 화급하게 동네 쌀가게에 쌀을 사러 나갔다. 그 때는 쌀을 직접 저울에 달아서 자루에 담아 쌀가게 주인이 배달을 해 주던 시절이다. 잘 마른 쌀을 골라 다섯말을 샀다.

쌀장수가 오토바이에 쌀을 싣고 앞서 간다. 나는 손에 한뼘이 좀 넘는 작은 돈지갑의 끈을 건성 손고락에 걸고 그 뒤를 따라 가는 중이었다. 깜깜하게 늦은  밤인데 누군가가 재빠른 걸음 소리를 내며 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예사롭게 마음을 놓고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뒤 따라 오던 사람이 내 지갑을 탁 채트려 가지고 도망을 가는 게 아닌가. 아차, 그 속에는 나머지 쌀 닷말 값도 값이지만 대문과 현관문과 안방 열쇠꾸러미가 들어 있는 게 생각났다.
"여보세요. 돈은 갖고 그 속에 열쇠는 던져 주고 가세요...“
나는 뒤쫓아 가면서 시장 골목까지 이리 저리 쫓아갔지만 끝내 그를 찾을 수는 없었다.
쌀장수에게 얘기를 하니 자기에게 빨리 얘기를 했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잡았을 텐데 왜 말을 안했느냐고 한다. 급 한때는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른다. 쌀이나 닷말 마저 살걸, 후에 대문과 현관 자물쇠를 새로 바꿔 다느라 돈량 깨나 들었다.

또 한번은 남편 직장에서 동해안으로 여름 피서를 보내주던 시절이다. 어느 해 여름이다.
차편에다 가서 지낼 호텔까지 마련해 주니 우리는 밥 해 먹을 준비만 해서 그냥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 시절로서는 호화 롯데관광버스를 탔지만 오랜 시간 흔들리며 오는 동안 차멀미를 하면서 겨우 대관령을 넘었다. 우리는 세 아이를 데리고 겨우 호텔방에 들어섰다.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혼자서 휴가 올 준비하느라 나는 많이 지쳐 있는데 아이들은 한창 때라 힘도 들지 않은지 덥썩 T.V.부터 켠다.

“얘들아 여기 까지 와서 무슨 T.V.를 켜니”하고 말하는 순간 대관령을 넘어선 산중이라 화면도 고르지 않은데 엉킨 화면에 무슨 댄싱팀이 어지러히 춤을 추는 화면이 나타났다.
다시 한마디 더 하려는 순간 화면에는
‘실제 상항입니다. 지금 북한 미그기가 김포공항에 나타나서 초비상 사태입니다. 실제 상항입니다.’하면서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그 당시 우리 집은 김포공항 근처다. 폭격을 당하면 집도 모두 없어지고 이제 우리는 거지가 되었구나. 가지고 온 것이라고는 간단한 여름 옷 몇가지에 수영복 등 너무나 하찮은 것들만을 들고 왔는데...
나는 어지러워 머리를 싸매고 들어 누워서 당장 환자가 되었다. 알고 보니 북한 조종사 이웅평이가 미그기를 끌고 남한으로 귀순을 했던 것이다.
후에 그는 우리나라 공군에 들어가 근무하면서 어떤 남한 여성하고 결혼을 하여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사는 듯 하더니 중병이 들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얼마 전 남북이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면서 굶주리며 고생하는 그 백성들에게 쌀도 나눠 주었다. 이제는 무엇인가 잘 되려나 보다 하던 차에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게다가 지금 나는 경기도에 살고 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치뤘던 고생에 문득 옛일들이 다시 생각났다.우리 아이들도 그 시절을 모두 기억하고 이따끔씩 씁쓰름한 그시절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글은 2010년12월에 썼던 글이다.


그때에는 또 무슨 일이 생겼었나. 서해 대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인가...
연평도 포격인것 같다.(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섬을 페허화 시킨 참사.)

2013년 4월 요즘 벌어지고 있는 북한은 핵전쟁을 들먹이며 준 전시를 방불케 하는 초긴장 조성상항은 또 어이 대처하면 좋를 꼬. 우리국민 모두를 커다란 양철 통에 집어 넣고 불을 때며 마냥 두드리고 흔들어 대어 혼을 빼려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전에 겪었던 비상시에 사 놓았던 라면을 그후 먹어 치우느라 혼이 났다며 라면도 안산다. 일회용 가스통도 그후 쓰지 않으니 캔에 녹이 쓸고 불이 날까 겁이 나서 모두 버렸다 한다. 비상 식량도 사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두려움도 못느끼는 전쟁불감증에 걸려 있는 셈이다.

꽃이 피는 따뜻한 봄날은 다시 찾아 왔는데...
어디 우리 나라 조상묘가 덧이 났나. 아니면 잘못 쓰였나...
정말 이런 상항들이 언제쯤 끝이 나려나...

                                             20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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