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낙하산을 타고 이 땅을 찾아 온 봄. 청초 오늘 아파트 뒤 실개천에 걸쳐 놓인 다리를 건너느라니 어디선가 바람에 흩날려 오는 수 없는 꽃잎 속을 거닐면서 피어 있는 꽃도 예쁘지만 지는 꽃도 멋 있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몇해 전 개울가 둑에 심어 놓은 어린 나무들이 무성 해 지면서 이 봄부터 어디에 선가 온갖 새들이 날아 와 예쁜 목소리로 목청을 돋구어 우짖는 새의 노래소리를 듣노라니 사람이 바로 이 세상의 주인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보드불럭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 꽃들... 어디선가 홀씨가 아무도 모르게 낙하산을 타고 살포시 내려와 뿌리 내린 앙증맞은 꽃 어디든 고향삼아 살아남는 그 들이 생명력도 끈질기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밤이면 오가는 사람 길 밝혀주는 가로등 아래 옹색하고 얕은 땅에 그 아무도 드려다 보는 이 없어도 옹기종기 모여서 저희끼리 피어난 하얗고 노란 냉이꽃. 보라색 오랑캐꽃들 제일 낮은 곳에 있는 하찮은 작은 꽃들도 예쁘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연보라색 라일락 꽃 송이가 드디어 피어났다. 하얀 라일락 꽃도 있느니, 남 들은 이 꽃 향기가 좋다지만 왠지 나는 그 향을 싫어한다. 그래도 봄이면 빠질수 없는 꽃, 옛날 부터 사연도 많은 꽃 우리나라 이름은 수수꺽다리다. 요즈음 같이 비가 잘 안오는 날에는 생활 하수에 나날이 오염이 되어서 물이 그리 맑게 흐르지도 않는 탄천, 물길따라 거슬러 올라 온 잉어와 붕어 떼들이 수초가 있는 얕은 곳을 골라 새벽이면 잠도 잊은 채 이 봄이 더 가기 전에 산란을 하느라 펄떡 거리며 야단 법석들인데... 나는 그들이 낳아 놓은 알들이 무사히 깨어 나오더라도 이곳 부터 맑은 물 한강까지는, 너무나 멀고도 험난힌 길. 그 들은 맑고 조용하게 흐르는 실 개천에 태어 났어야 되었을 것을... 그 치어들이 겪을 수난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느니... 바야흐로 이 봄꽃은 온 천지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정복해 버리더니 다시 초 여름을 향해 이제는 매일매일 그 빛갈을 초록색으로 바꾸어 가고있다.. 삽시간에 모든 세상을 점령 해 버리는 여름의 정령(精靈)들이 그리 하는 것인지... 2010년 4월 ![]() ![]() ![]() |

2013.04.18 21:29
낙하산을 타고 이 땅을 찾아 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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