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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아름다운 봄날                         청초


        온 겨우내 벼루더니
        아!
        오가는 길몫에 제 먼저 핀 하얀 목련화  

        봄은 이미 이땅에 찾아 왔다가 떠날 차비를 하는 모양인지
        뒤따라 피었던 꽃들이  
        서둘러 낙화를 시작하네  

        어쩌나, 하는 사이 봄을 그냥 보내 버리겠네...
        어느 날 화창한 햇살에 이끌리어  
        오랜만에 탄천으로 나섰다네

        봄가뭄 속에 수량이 작은 시냇물 속에  
        제법 큰 송사리 떼들이
        우왕좌왕 숨을 곳을 찾고 있었네.  

        며칠전 불어 재낀 봄 이슬 찬비 바람에  
        다섯 잎 벚꽃송이 이가 빠져
        나비가 날듯 바람 타고 흩날리네  

        탄천 본류에 다달으니 가문 날씨 탓인지
        언제나 유유히 흐르는 탄천
        흐릿한 물속에 팔뚝만한 잉어가 숨이 가쁜듯 노닐고.  

        물 건너편 자전거 길에는  
        젊은 이들의 자전거 부대가
        풋풋한 그림을 연출하며 달려 간다.  

        잔잔한 시냇 물에 투영되는  
        봄 풍경은  
        너무나 환홀한 세계다.    

        언제나 찾아가서 쉬던 물가 의자에
        걸터 앉으려니
        집오리 세 마리가 친근하게 헤엄 쳐 닥아 온다.  

        고개돌려 이쪽 편을 보니
        한 무리의 학생들이 활기차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을 서서  지나간다.  

        이 세상은 젊은이와
        커가는 아이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희망찬게 아닐까.

        온갖 꽃들이 울긋불긋 꽃대궐을 만드니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련만
        올 따라 유난히 더 아름다운건

        아!
        잔뜩 들어 버린
        내 나이 탓이 아니런가.
                                                      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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