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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온 종일 봄비가 내리더니 우리 아파트 뒷 곁에 흐르는 개울에 수 억겁을 그리 해 왔듯이 위대한 우리들 어머니의 땅, 대지의 속살을 스쳐서 내려 온 황토색 물들이. 여울지어 흘러 가네. 오염되고 냄새나던 거무칙칙한 물길 말끔이 씻어 흘려 버리고 숨을 들이쉬고 내 쉴때 마다 그 속에서 헐덕 거리며 겨우 살아오던 물고기도 오늘 이 황토물에 온 몸이 치유되어 새로운 생명을 찾으리라.
빈 터만 보이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뿌리를 내려 온 세상을 푸르르게 일구워 내는 끈질긴 생명력. 무성한 잡초가 황토색 물길과 어울려 또 하나의 자연 시 교향곡을 연주해 보이네. 봄비가 축축이 내린뒤 웃자란 봄 나물을 찾으러 나물 바구니를 옆에 끼고 나오신 허리가 꾸부정한 할머니와 이제 막 첫 나드리를 나온 노랑 나비를 쫓아 즐겁게 뛰어 다니며 노니는 손녀의 활기 찬 모습은 또 한 폭의 평화로운 그림이어라. 절기는 어느 덧 푸르른 오월. 첫 여름으로 접어드는 달 나무들은 연 초록색의 잎새마다 참기름이라도 바른 듯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 반짝거리면서 살랑 살랑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 결 따라 팔락이며 제철을 구가하네. 한 박자가 더뎌서 좀 늦으막 하게 이제야 봄 치장에 나선 각 가지 색갈의 영산홍, 장미꽃들이 이제는 내 차례 라는듯 제 가끔 저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들 있네. 날씨는 온화하고 햇빛도 찬란한 오월 ! 온갖 새들도 찾아 와서 즐겁게 우지지니 이곳이 바로 지상의 낙원이 아니겠는가 ! 2007년 5월 |

2013.05.03 20:46
찬란한 오월의 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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