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 조용순

by 김 혁 posted Apr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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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중물 / 조용순 - 바삭거리며 타는 목마름으로 허공에 눈길이 길어진다는 그대 가슴에 내 작은 가슴 열어 조금 고여 있는 물을 부어주었더니 그대, 저 깊은 곳 어디에서 맑고 시원한 물을 콸콸콸 쏟아내며 달려오고 있으니 갈바람 살짝 묻어나는 새벽길에서 그대를 마중하며 오늘 살아있다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어 우리 사랑은 아직도 지상에 머물러 있고 그대와 나는 지금도 눈빛이 빛나고 있는 걸 사는 날이 더러 아프게 해서 타는 듯한 울음이 솟구치는 날이면 우리 서로 맑은 물로 만나 이렇게 마주 보고 갈증을 달래주자 하늘과 자연과 우리 사랑 머무는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