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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21:25

멀리 가는 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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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가는 강처럼

        이제 내 마음의 순결이 조금 더 굳어지기 전에 모르는 누군가를 더 받아들이고 용납해야지. 죽음을 앞둔 노인의 눈을 들여다보며 눈 속에 깊이 담긴 삶의 진실을 조금 더 이해하고 끌어안아야지. 어쩌면 한 번쯤 더 사랑을 하고 한번쯤 더 고통 앞에 멀리 가는 강처럼 소리 낮춰 소용돌이친다 해도 마음의 근육 조금 더 굳어지기 전에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거려야지. 용서하기 힘든 일도 내려놓으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익숙한 사람처럼 성큼성큼 두려움 없이 걸어가야지. 이제 남은 시간 더 어두워지기 전에 화분에 물을 주고 장미꽃 향기를 들여놔야지 . . . 詩 /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