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하자고 / 임현숙
노을에 만난 사이버 우정
맑고 크게 자라라고
마음으로 아주 작은 별을 사서
화분에 고이 기르던 꽃 옮겨 심고
목마를까 애지중지 들여다보았지
바람에 날려온 꽃씨가 파릇하게 움터
새록새록 꿈 영글어 가네
꽃 필 무렵 애벌레 꽃잎을 갉아
시들어 버리기도 했지만
철 따라 꽃향기 넘실대는 꼬맹이별에
늘 푸른 나무 튼실하라고
미명에 불 밝혀 어루만지네
보일 듯 말듯 작은 별 하나
온 마음 내주고 샀지
아름다운 동행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