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 조인선

by 김 혁 posted Apr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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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치기 / 조인선 -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생각이 길면 일이 안 된다 가위와 톱을 들고 한 바퀴 돌아보고 큰 가지를 잘라낸다 지난해 바람에 찢어진 가지가 말라 있다 너무 가까워도 볼 수가 없어 꽃눈이 온 자리의 간격을 확인하고 웃자란 곁가지와 잔가지를 쳐낸다 빛은 어느 곳이든 드나들 수 있지만 바람이 통하는 공간 확보도 중요하다 돌아보니 마음을 비운다고 밑둥까지 자를 순 없지 않은가 사랑한다고 꽃눈마다 열매 달 수도 없다 달콤한 열매 하나 제대로 먹으려면 거름부터 주어야 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내 마음에 나무 한 그루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