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물난리 만난 야생오리떼 (1) 청초 올 듯 말 듯 벼루기만 하던 장마가 요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늘은 번개치는것은 보지 못했는데 마치 북한이 포격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뢰가 울리고 비가 한동안 쏟아진다. 공연히 공포스럽다. 장마라지만 우리집 뒷곁에 흐르는 개천이 그간 엉겨 붙었던 푸른 물 이끼가 겨우 벗겨져 내려 갈 정도로 흙탕물이 쏟아저 내려간다. 어제는 탄천 하류로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물난리를 만난 야생 오리 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겨우 날개 깃털이 나오기 시작한 새끼무리들이 제가끔 물기를 털어 내느라 부산스럽다. 어미는 어디갔는지 보이지않고 새끼들만이 우루루 모여 있다. 평소 같았으면 사람이 곁에 가기만 해도 줄행낭을 쳤을 텐데 경황이 없나보다. 한동안 시름을 잊고 그들의 하는 양을 쳐다보았다. 햇볕 개일 날이 요원하니 언제 그 푹 젖은 깃을 말릴까... 온 군데가 젖었으니 어디서 깃인들 틀까... 이런 미물들도 자연에서 살아 남기가 정말 힘들겠구나... 부디 서로 몸을 기대고 이 지루한 장마를 견뎌내야 되리라.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이 견디기 힘든 역경을 만나게 된다. 특히 건강면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슬럼프 이를 잘 건너 뛰기는 힘들다. 그날도 나는 이른 아침 병원에 입원중인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물길이 좁아지니 제법 물살이 거세진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냄새가 나던 개천 바닥도 청소를 하고 물도 정화를 하리라. 비를 만난 물가 가느다란 나무가지들이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몸을 가누지 못 한다. 아파트 단지로 올라가는 돌계단에 붙어있는 담쟁이덩쿨이 평소 가물던 끝에 물을 만나 싱그럽다. 해마다 장마철에 맞춰 피는 원추리꽃이 정답다. 2013.7.16 |

2013.07.19 10:48
장마철 물난리 만난 야생오리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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