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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0 21:02

그해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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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여름밤

         

         



        쏟아지는 별빛을 물결에 싣고
        밤새도록 지줄대며 흐른 냇물아
        반딧불이 깜박이던 한여름밤
        불협화음에도 정겹던 풀벌레 노래

        소나무숲 방금 지나온 바람
        가슴까지 닦아내는 고마운 길손
        왕거미 집 짓던 처마 밑에서
        꿈길을 거닐던 하얀 바둑이

        희미한 초승달 별 숲에 갇혀
        밤새 노 젓다 지친 나그네
        산새도 깊이 잠든 검은 숲 위로
        더러는 길 잃은 운석의 행렬

        수줍어 한밤에 고개를 들고
        밭둑에 피어나는 달맞이꽃아
        적막에 잠든 고향 마을에
        은하수 따라 흐르던 그리움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 너머로
        꿈길에 더러 거니는 그해 여름밤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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