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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3 06:53

초가을

조회 수 579 추천 수 8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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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가을                             청초


      빨래를  널려고 앞 뜰에  나가니
      온 마당  가득히 온통 풀 벌레와 귀뚜라미
      소리로 가득하다.

      날씨가 늦게까지 무더운 탓일까.
      올해에는 벌레 들이
      자손들을 아주 많이 퍼트린 結果인것 같다.

      늦게까지 비가 오거나  일찍  서늘해진 해에는 시원찮다.
      關心  있게 듣고 보니 長短도  다르고,
      높낮이도  다르다 .

      찌리찌리, 짹짹, 길게 우는 녀석,
      아주 짧게 잠깐  베이스만 넣는 녀석
      너무나  구슬프게 우는 녀석,

      아무튼 人間이 하는  어떤 樂器와
      머리로는  도저히 흉내 내기  힘든
      그들만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이다.


  


      나는 들꽃을  좋아한다.
      특히 가을의 들꽃.
      모양이나  크기, 색깔은  제멋대로이지만

      소박하고,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들은  자연스럽고
      지나치지  않다.
      이도  사람이  흉내 내지 못할 조물주의 영역이다.




                              
      사람들은  옛것을  그리워한다.
      어쩌다 차를 타고 한참 나간
      郊外의  鄕土飮食店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가난의 상징 같아서
      보기 싫고  실증이 나서
      마구  버린  옛것들...

      오래된 家具
      단지,
      서민이 쓰던 도자기.
      베 짜는 북
      목화솜으로 실을 잣는  물래

      머리 빗는 참빗
      쇠스랑,
      꼴망태기.

      이름까지 잊혀져가는
      農器具등이
      고스란히 그곳에 몽땅  모여 있어

      깜짝 놀래 키고,
      금세  눈에 익어서
      또 다시 사랑을  받는다.

      그  또한  自然스럽고
      오래 입은  편한 옷처럼
      금세 마음에 親近해진다.




        
                              
      너무나도  빨리 變하는  世態와
      環境 속에 지친
      우리는,

      한 손으로는 장난치면서
      어머니와 눈  맞추며 젖을  먹었던

      아득히
      잊어버린
      그 옛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벌레 들의  울음소리
      가득한  초가을의  庭園도
      丹楓 못지않게 너무나 華麗하다.

      여러분도 가까운 풀숲에 나가서라도
      귀 기울여 보시라.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2001년 9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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