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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4 14:34

가을 / 유안진

조회 수 526 추천 수 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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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유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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