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가기 전에 / 허후남

by 김 혁 posted Nov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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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이 가기 전에 / 허후남"- 세상의 잎 다 지는 계절이어도 그대 가까이 다가서서 흩날리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겠네 눈치도 없이 속만 태우다 가까스로 목숨 부지하는 분별력 없는 마지막 잎새도 되지 말아야겠네 모르게 아주 져 버리든지 바스락대는 울림은 꼭꼭 숨겨나 두든지 끝끝내 지키지 못하는 한 생애의 부질없는 약속이여! 돌이켜보면 내게 있어 당신이 초록으로 눈부셨던 적 그래도 많았더라 그 넘치는 눈부심 때문에 서둘러 나 혼자 단풍 든 날도 있었네 완전한 숲으로 배겨나지 못할 바에는 강이나 하나 우리 사이에 둘 것이지 그 흐르는 물결에 이마 짚는 바람이나 될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