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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1 21:22

여러분 Merry Christmas!!

조회 수 573 추천 수 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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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예술극장)
        
    명동 나들이                          청초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다. 서울사대부여중고를 졸업한 여자선후배의 만남의 장인 '한결회'의
    송년회가 있는 명동성당 앞 '로얄호텔'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운영진들이 너무 나이가 들어 이제는 모임을 이끌기가 힘이 든다는 이유로 몇십년을 만나
    왔던 이모임을 오늘 막을 내리기로 했다. 대신 일년에 두번정도 여행을 하기로 정했다.
    공연히 마음이 쓸쓸하고 허전하다.

    명동의 낮 풍경 ...
    추운 날씨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워 길거리는 온통 들뜨고 금새라도 무엇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로 가득하게 보이는 것은 오랜만에 명동에 나온 나만의 느낌인가.  

    일본관광객들이 주로 많아서 그런지 광고 문구가 온통 일본 글씨와 한문들로 붙여 놓았다.
    그러던 중에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종종 아이들'피아노레슨악보'를 사러 오던'대한음악사'가
    그대로 있어 갑자기 젊은 날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 반갑고 즐겁다.    

    아직 사람이 덜 분비는 시간인 듯 길거리는 한산하다. 전에 동창회비를 입금하느라 종종 가던 투신사는 유네스코 빌딩 옆 코스모스 백화점쪽 지상에 있었는데 이제는 높이가 7.8층위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역다툼에서 밀려난 모양이다. 아무래도 층이 높으면 임대료가 싸서 그리했겠지.  

    처녀 때 토요일이면 은행에서 근무가 끝난 후 친구들과 어울려 종종 명동 길을 걷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 여럿이 나란히 걸으면 꼭 남루한 옷을 걸친 걸인이 하필이면 내 앞에 불숙 다가 와서 동냥을 달라고 하여 당황하던 기억이 새롭다. 길을 걸을 때면 매번 당하는 일이긴 하였다.

    시공관 앞 사거리,추운 날씨에도 벌써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을 하여  성탄절에 년말이라는 느낌을 확 닿게 한다. 빨간 산타 옷을 입은 세 젊은이가 손을 흔들며 카메라에 호응을 한다.

    옛날 시공관, 지금은 '명동예술극장'이라 개명을 하고 여전히 섹스피어의 '햄렛'을 공연 중이다. 중학교 때인가.문득 ‘성웅 이순신장군'이라는 연극을 보러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원균의 모함에서 벗어나 한산해전 한산대첩등 여러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다시 일본군과 노량해전(露梁海戰)에서 교전을 하며 아군들 앞장서서 전진을 독려를 하던중에 일본군이 쏜 유탄에 맞아 쓸어지면서도 전열의 흐트러짐을 막으려“나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하는 말을 남기고 이순신 장군이 장렬하게 전사하여 쓸어지는 장면에 이르러
    우리는 놀래고 슬퍼서 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다.    

    그러자 이순신장군역을 맡은 배우가 황망히 닫힌 커텐을 젖히고 무대에 뛰어 올라와
    “얘들아. 나는 죽지 않았어. 울지마^^”하는 게 아닌가.  
    울다가 갑자기 나타난 배우를 보고‘아. 이건 연극이었구나’하고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초등학교시절이었던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문 열고 들어가 그 시절을 회상하고픈 마음을 억지로 진정하고 그곳을 떠났다.

    을지로 길로 빠지는 골목 길, 머리가 희끗희끗 센 한 무리의 나이가 지긋한 할베들이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오다가 갑자기 그들 중 한사람이 펄썩 주저 앉는다.
    "어마, 웬일일까" 놀래 눈여겨 보니 큰길과 약간 턱이 져서 덜 녹은 아주 작은 어름덩이를 잘 못 밟아 삐끗하고 미끄러진 모양이다. 크게 다치지는 말아야 될 터인데...
    함께한 일행이 많으니 보살피겠지...    

    어디서나 사고는 나게 마련이구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람들 속에 섞여 명동을 빠져나왔다.        

    아. 이해도 이렇게 저무는구나...  

    여러분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2013.12 .12

  (로얄 호텔)


  (호텔안 로비)






(대한 음악사)











 

   















(그림에 대고 두번 클릭하여 명동 관광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