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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 엄마는 장애가 있습니다. 뇌병변(뇌성마비) 장애인이지요.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라 직장생활도 한답니다. 그런 엄마에게 예쁜 두 딸이 있습니다. 큰애가 다섯 살, 작은애랑은 연년생이지요. 가끔씩 질투가 날 정도로 애들과 너무 잘 놀아주는 자상한 남편과 친정, 시댁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이제껏 키웠습니다. 애들이 크면 장애를 가진 엄마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 일에 봉착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의 일입니다. 쉬는 날이라 애들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어 주고 싶은 마음에 마치는 시간보다 훨씬 빨리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갔습니다. 교실 앞에서 이름을 부르면 큰 소리로 엄마 하면서 품으로 쏘옥 들어와 안기던 녀석이 그날 따라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안기지도 않고 그냥 나가 버리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그때 마침 교실 문이 열리더니 애들이 우루루 몰려나오면서 엄마를 보고 마구 웃는 것입니다. 순간, 무슨 일이 있었구나! 직감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애써 모른 체 하며 둘째 아이 손을 잡고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큰애한테로 뛰어가서 오늘 인형극 보러 갔던 얘기 해달라고 졸라댔더니 그때서야 조금 밝아진 얼굴로 인형극 본 걸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일부러 과장된 표현으로 맞장구를 치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왜 그리 무겁던지요. 저녁을 먹고 나서 큰애를 조용히 불러 물었습니다. ○○야, 엄마가 유치원 가는 게 싫어? 엄마가 데리러 가지 마?" 했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유치원에 오지 마, 애들이 자꾸 놀린단 말야. ○○엄마 바보라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5살, 그 어린 것한테 도대체 어떤 말이 위로가 될런지요? 그 어린 게 앞으로 받을 많은 상심들, 충격들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 어느 어머니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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