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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15:18

2월의 시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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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