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길 글/하상 누가 오란 것도 아닌데아무 생각 없이 산으로 오른다 계곡서 자란 굵은 소나무한겨울 이파리 여전히 푸르고 두껍게 언 얼음 속으로 졸졸졸 물이 흐른다 한낮 맑은 햇살 내려앉아 쉬어 가고살랑이는 바람도 잠깐 쉬었다 가는데 바싹 마른 채 가지 끝 매달린 갈 이파리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소리 양지 녘 바위에 걸터앉으니스치는 찬바람에 젖은 땀 식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