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한 알

by 김 혁 posted Mar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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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한 알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을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꺽으십시오.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부디 
침묵하십시오.

옳은 것을 옳다 하고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리십시오.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지혜로운 
한 죄인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좁은 
길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