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 사회가 희망을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이렇게 서민들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는 사회가 아니라, 어딘가 한 곳이라도 시리고 아픈 가슴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우리사회가 깊은 병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될까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사람들의 아픈 비명소리를 가슴으로 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 어른이, 우리 사회가…….
그러는 사이에 무정하게 봄은 왔고 꽃은 이토록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기도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해도 좋으니 우리 아이들 좀 살려달라고. 우리가 더 잘 먹고 더 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우리 아이들 좀 살려달라고.
그럼에도 날이 밝으면 우리 정치인들은 싸움질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염치없는 삶을 사는 뻔뻔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금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조금만 친절하자는 마음, 내 배가 부르면 어딘가에 있을 배고픈 입도 한 번쯤 생각하자는 마음, 내가 지금 웃고 있어도 어딘가에 울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측은한 마음, 그러한 마음이 있어야 사회와 인류가 그나마 버텨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날만 새면 국민을 위한다면서 싸움만 하는 인간들. 그들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사회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가려운지, 지금 어느 골목 어느 구석진 곳에서 누가 울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밤에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들은 기도합니다. 지금 실종된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돌아와서 말썽피우고, 개구쟁이 짓을 하고, 천방지축 뛰어놀기만 해도 좋으니 제발 살아서만 돌아와 달라고.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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