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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은


 / 이해인·수녀님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 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침내 하나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울겠습니다.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
오늘은 꼭 일러주시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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