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설차를 마시며,
靑蘭왕영분
마르고 비틀린 잎들이
따스한 물속에서
참새 혀 처럼 기지개를 킨다.
정겨운 향따라
다소곳이 얼굴 디미니
스멀스멀 세포들이 일어선다.
쌉싸래한 맛이 입가에 맴돌고
그리운 얼굴
자꾸 되돌아 보라한다
세월 속에 소원했던 우리 사이
이제 그만 가까워 질 수 있을까
방안 가득 넘실대는 그리움
오늘은 쓰디 쓴 작설차로
바다같이 넓어진 내 마음
내민 손 부끄럽지 않을까
행여 고민 않기로 하자
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