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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13:24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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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평창군 장전리 장전계곡)

 

친구야!                          

                靑蘭왕영분

 

 

숲속을 걸었다

네 마음을 닮은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푸른 잎은 눈부시게 빛이 나고 있었다.

계곡사이 흐르는 맑은 물소린

어쩜 그리도

맑고 청아 하던지,

 

서로 손잡아 휘어진 가지사이

뒤엉킨 녹색의 빗살무늬 햇살 아래

이름 모를 새소린

또 왜 그리도 곱던지

돌 틈 사이 앙증맞은 노란 풀꽃 하나

가는 세월에 여린 손 흔드는 이유를

한 참 생각해 보았단다

 

까까머리, 단발머리

너와 난, 어디가고

세월 풍상 말해주는 넉넉한 웃음 속에

귀밑머리 희끗 희끗, 주름진 이마

그래, 참으로 오랜만에,

평화롭게 두 눈 감고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단다

 

이 만큼 살았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살아감에 고마워하며

욕심일랑 비워내고 채우려 하지말자

친구야

많이 아끼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 바라보고 싶단다.

 

우리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너 와 나,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