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창가에 / 賢智 이경옥 -
그냥 지나쳐 가지 않을래요
그대 서 있는 창가에
한자락 바람이 되어 문 두드려 볼래요
달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든
귀 기울여 주세요
수줍은 마음에 문 두드리지 못할테니까요
문득 고개 돌려 바라 보는 곳에
눈 빛이 마주치지 않더라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마주앉고 싶어요
펼쳐 들고 있는 책갈피에
그대 숨소리 잔잔히 들리는것 같아요
손 끝에 만져지는 부드러움으로
살포시 다가오는 그림자는
그대의 발자욱 소리인가요
두근거리는 가슴 진정시키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