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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귀뚜라미 처량하게 우는 초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드높은 하늘과 함께 아파트 뜨락에도 가을은 왔습니다. 누구인가가 심어 놓은 맨드라미꽃 정말 못난 맨드라미꽃이 제철 따라 예쁘게도 피어 났습니다. 예전에는 못난 꽃이라 생각되어 잘 쳐다 보지도 않던 이 꽃이 이제 그리움이 되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예전에 우리 집 마당에 몇마리의 닭을 놓아 먹이던 아득한 어린시절 지렁이 한 마리 잡아 놓고 꼬꼬꼬 하면서 암탉이나 병아리를 불러 모으려 우스꽝스런 너스레를 떨던 마치 수탉의 벼슬처럼 생긴 꽃 근엄한 교장선생 같았던 꼬리가 긴 장탉의 빨간 베레모 처럼 생긴 꽃 갑자기 지난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08년 9월11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