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까여행기(후편) 청초 겨우 간판 메뉴판을 보고 들어가 장어 덮밥과 일본식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너무나 짜다. 이를 싱겁게 하려면 뜨거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영어라면 "give me Hot water"라면 되련만 그들은 영어에는 아주 귀먹어리에 벙어리급이다. 일어로'뜨거운' 이라는 단어가 영 생각이 안나 겨우 비슷하게 설명이 되었나 싶었는데 막상 들고 온 걸 보니 차디찬 냉수다. 다시 "한다이(反對)" 라 하니 겨우 뜨거운 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의 음식문화는 딱 시킨 것 말고는 단무지 한 조각 주지 않는 얄팍한 인심에 혀를 내두르겠다. 음식을 먹는 중 뜻밖에 여행사 가이드가 헐레벌떡 우리를 찾아 왔다. 길을 잃었나 염려가 된 모양이다. 음식 값을 지불하고 나와서 가로등 밑 의자에 앉아서 일행을 기다리다 보니 화장실 들르는걸 깜박 잊었다. 이왕에 나와 버린 그 음식점에 다시 들어가려니 구차스럽다. 아들과 나는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을 찾아 좁은 뒷골목을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헤매게 되었다. 아무리 찾아도 공중화장실은 보이지 않는다. 마침 인상이 후덕하게 생긴 중년 아주머니가 가게 앞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염치 불구하고 "여기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 가요" 하고 물었다. 그녀는 한 치도 서슴치 않고 자기 가게 안을 가르치며 들어가란다.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마침 그 정도 일어 회화는 초등학교 3년에 동회에서 몇년 간 배운 일어공부 덕에 구사 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아들과 나는 시원하게 일을 마치고 나오려다 보니 마침 그 집이 "앙꼬 찹쌀 모찌"를 파는 집이라 몇 개를 팔아주어서 그 고마움을 표했다. 호텔에 와서 밤에 먹어 보니 마치 옛날 나의 친정어머니가 설 때면 만들어 주셨던 달기도 적당한 바로 그 맛이 아니던가. 톨게이트 수금을 하는 일부터 거리 정리원등 눈에 띄게 노인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파는 어떤 가게에 가니 머리가 하얗게 센 꼬부랑 할머니가 동화속에서처럼 홀연히 나타나 주인인듯 상품 설명을 하여 아연 실색을 하였다. 노후의 생활에 대비 그와 같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태도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유원지의 구멍가게에도 할머니들이 어울려 그들 나름 개성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비싼 가격으로 팔고 이를 보편적인 형태로 부지런히 참여하며 사는 분위기에 놀라울 뿐이다. 노령인구가 하도 많으니 지하철 요금도 거의 우대를 없애고 정상 요금으로 받는다고 한다. 거액의 자금을 가진 사람도 대부분 노인층이라 한다. 우리나라 실정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없으니 노인층에 까지 마땅한 일자리가 오기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가 안 된 노후는 비극이라고 도 한다. 원래 우리가 가려든 여행 일정은 온천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예약을 한 여행사가 참가인원이 미달하니 다른 여행사에 합쳐진 듯 영 다른 코스를 가게 되어 걷는 구간이 너무 많고 맨 사찰 구경이다. 그들은 침략도 안 당했지만 매번 전쟁의 참화에서 용케도 벗어나 조상이 물려준 고찰이 고스라니 남아 관광지가 되니 얼마나 좋을까...우리나라 사찰은 거의 임진왜란이나 왜구의 침략으로 불타 없어지기 다반사였다. 실제 가보고 싶은 '법륭사' 같은 유명한 사찰은 제외되어 있었다. 그 절은 너무나 외떨어져 있어서 관광 상품에서 제외 되었다 한다.내게는 그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퀘퀘한 냄새가 싫어 흥미를 반감 시킨다. 절 구경은 전에도 몇 번 와 보았는지라 다리가 아픈 나와 아들은 두 세군데 절을 가지 않고 버스 안이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 곤 하였다. 여행을 떠나기전 부터 나는 나라(奈良)의 동대사(東大寺) 사슴공원의 사슴들이 사람과의 친화력이 흥미로웠다. 가까이에서 보니 아침저녁 풀사료를 준다하나 그것만으로는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여 여행객에게서 센베이 과자를 얻어먹으려 졸졸 쫓아다니는 것 같았다. 사슴들이 거니는 보도불록 위에는 그들의 배설물을 볼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풀밭에서 풀을 뜯으며 살아야 될 그들이 세멘트 길거리에 나다니는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길 한귀퉁이에 센베이를 파는 상점이 있어서 이는 그들의 얄팍한 상업적인 의도가 개재 되었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문득 그들의 지친듯 슬픈 눈매를 보며 배고품에 시달려 생존 하기가 힘든 어쩔수 없는 그들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어 슬픈 마음이 들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가이드 말이 3번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에게 벌칙으로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기로 한다는 말을 했다. 늦지 말라는 뜻이었을 터인데 우리가 번번이 제일 늦은 터라 우리는 커피믹스로 된 찬 음료수를 한 병씩 앞앞이 이별의 선물로 사서 주었다. 모두들 처음부터 우리 모자에게 각별한 호의와 따뜻한 진심을 보여 준 그들과의 이별이 아쉽기만 하다. 해 저물녘 노을진 인천공항에 도착 조국에 땅에 안착했다. 개학을 앞든 바쁜중임에도 불고하고 즐거운 여행을 선물 해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게 고향집에 돌아 온듯 푸근하고 고맙기만 하다 2014.8.31 ![]() |

2014.09.09 07:38
일본 오사까여행기(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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