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다는 둘이 더 나은가 봅니다 / 송영미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문득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홀로 서 있기조차
힘에 버거웠는지
담벼락을 헛짚은 손바닥은 그만
허공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기댈 곳을 찾아 헤매고
내가 아닌 누군가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내 갸날픈 모습에 또 한번
가슴에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혼자로 둘이 아닌 혼자가
되어 혼자임에 슬퍼하며 가슴 쓸어
내리던 그 많은 날들이
오늘처럼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문득 그리울때도 있는 것을 보면
둘이여도 혼자였던 지난 날들의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혼자여도 슬픈 날에는 둘이여도 혼자였던
슬픈 날보다 덜 외로울터인데 기댈 수 있는
사람이 그리운것을 보면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나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