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부터 눈이 온다더니 8일 아침 커텐을 열고 발코니창으로 내다보니 정말 온군데 눈이 소복히 쌓였다. 이를 어쩌지... 오늘은 우리 7회 남녀 동창 모임이 있는 날이다. 해마다 발간해 오는 사대부고선농문학회 2014년도 동인지 제5집‘강산에 등불 되어’를 갖고 가야 되는데 눈이 오면 큰 아들이 눈길에 미끄러워 차를 갖고 올수 없을터이니 이런 낭패가 어디에 또 있을까... 이 나이에는 모든 게 무겁지만 책 무게도 무시 할 수 없게 무게가 나간다. 이를 해마다 해 보아서 너무나 잘 안다. 하는 수 없이 전날 봉투에 넣어 볼박스에 잘 포장을 해 노끈으로 단단히 묶어 놓았던 책들을 풀어서 시장보는 끌게에 달린 빨간 주머니에 옮겨 넣었다. 여차 하면 그걸 끌고라도 모임이 있는 대림정으로 갈 작정이다.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자 차차 길의 눈이 녹는다. 아들이 전화로 차를 가지고 올수 있겠단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가슴이 따뜻하다. 다시 박스에 옮겨 노끈으로 묶고 먼저처럼 재 포장을 한다. 우여 곡절 끝에 도착을 하여 대림정 갈파로운 계단 3층까지 끌고 올라가니 동문들은 이미 모두 자리에 앉아 있다. 너무나 반갑게 맞이 해 주시는 임동호 회장님, 김영숙 여동문회장과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여러 동기님들... 이래서 고생을 하며 눈길속을 달려 책을 가지고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표지의 제목’강산의 등불 되어'는 우리 부고 교가 2절에 있는 교가의 한 구절이다. 좋은 사진과 이야기는 이미 김혁님께서 올리셨기에 나는 그날 내가 겪은 고심담을 써 보았다. 우리가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예하던대로 서로 서먹하여 본등만등 내외를 하던 사이였는데 이처럼 남녀 동기가 늦게나마 서로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마주보며 격의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끔 온갖 노력에 노심초사 애를 쓰신 임동호 회장님의 수고에 다시금 큰 박수와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 불철주야 우리 7회 홈페이지를 이끌어 가느라 정말 애를 많이 쓰시는 우리의 웹마스터 김혁님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날 베프신 여러분들의 깊은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이해도 저물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7회 남녀 동기님들... 사정상 참석을 못하신 우리 7회 모든 동기님들께도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12월 8일 청초 이용분 (지금까지 쓰던 제 카메라 상태가 요즘들어 불량하여 사진이 고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