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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스마트폰'                      청초

    요즘 들어 우리들의 근심꺼리인 메루스 때문에 바짝 신경을 쓰이는지
    버티고개 문학강좌에 데려다만 주던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챙겨준다. ​저녁 까지 함께 하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어인 일로 열이 좀 났지만 괜찮아 지겠지... ​하고 당시 함께 했던 아들한테
    말을 하지 않았다.
    밤중이 되자 점점 뜨거워지더니 드디어 화면이 캄캄해지면서 불통이다. ​​

    ​스마트 폰이 고장이 난 것이다.
    없이도 살던 시절이 태반인데 요즘은 없이 못살게된게 이 스마트폰이다.​
    집 전화가 있지만 어쩐 일인지 모든 연락망은 이 스마트폰으로 한다.​

    ​케이스까지 얼마전 아들이 비싸고 아주 멋진 분홍색으로 바꿔 주었고​
    밤이나 한가 할 때는 '카카오톡'으로 나의 아이들과 큰힘 안들이고
    주거니 받거니 심심함을 ​면하고 재미스러웠는데 이를 어쩌나...​​

    전원을 끼워보니 밧테레가'0' 이라 표시한다.
    다시 '1 2 3' 이라 숫자가 나타나며 밧테리가 충전이 시작된다.
    ​밧테리가 방전이 되면서 그렇게 열을 냈나보다.​

    기다린 끝에 '100%' 충전이 되었다고 표시한다.
    스윗치를 '꾸욱'눌러본다. 그러나 화면은 캄캄이다.
    바쁜 아이를 자꾸 힘들게 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다.​​


    ​​​​


    아침이 되었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켜지지 않는다.
    '이걸 어쩌나 진짜 비상사태가 발생했네...'​

    아침 T.V.방송에서 어떤 승용차가 공연히 길에서 불이 나서 차가 다 타
    버리는 화면이 뜬다. 살다 보면 별일이 다 벌어지는 게 ​세상사다.
    내 마음을 다스린다. 스마트폰 망가지는 건 아주 소소한 일이라고...​

    딸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정황을 듣더니 한 이틀만 참으란다. 그때 와서 고쳐주겠다는 이야기다.
    나는 말했다. "가까히에 삼성써비스센타가 있으니 내가 그곳으로 가서
    고치면 되잖아...​"

    ​"멀 텐데 가실 수 있겠어요?​"
    "그래야지, 운동삼아 가 볼꺼야"
    전화를 끊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다시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따르릉 따르릉" 아들이 전화를 받는다.​
    "얘야, 엄마가 이 폰이 어찌된 일인지 좀 고쳐 보려고..."​​

    "그러실래요. ​듣자하니 그 휴대폰이 이따끔 열이 나곤 한다는 군요." 한다.
    "그럼 엄니, ​스마트폰을 카바에서 꺼내고 오른쪽 위쪽 손톱이 들어 갈만한
    틈에 손톱으로 열어 보세요"
    전화기를 놓고 시키는 대로 '게 껍질' 벗기듯이 ​조심스레 힘껏 벌리니
    '딱' 소리가 나며 카바가 벗겨지며 스마트폰이 반응을 한다.​​

    "얘야, 살아 났어. 스마트 폰이 살아 났어.ㅎㅎㅎ
    어떻게 세상에 이런일이 ​일어나냐...
    어서 끊고 전화를 걸어 보아라."​

    "엄니,안녕히 주무셨어요?"
    우선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황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듯이 내가 스마트폰을 고쳤네."​​

    "엄니 서비스센타 안가셔도 되겠네요.​"
    "그래, 오늘 마음 편하게 지내도 되겠다."
    '기계치인 나도 관심을 조금만 가지면 할수 있는 일도 있네요.​​ㅎㅎㅎ'​

                                                       20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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